|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가 12월1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수익률)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의 펀드와 최악의 펀드를 뽑아봤다. 이른바 '위너 펀드'와 '루저 펀드'다. 또 펀드애널리스트의 의견을 통해 올해 펀드시장을 돌아보고, 내년 투자 방향을 모색해봤다.
◆해외주식형 '수익률의 위너'
대유형별로 비교했을 경우 올 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해외주식형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정액 10억원(채권형, MMF는 50억원) 이상, 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776개)는 평균 56.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773개)의 수익률 49.79%보다 6.38%포인트 높은 수치다.
높은 수익률보다 투자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채권형펀드의 경우 해외와 국내의 격차가 더욱 크다. 해외채권형펀드(14개)는 21.83%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국내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4.15%에 그친 것.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의 경우 해외혼합형펀드와 국내혼합형펀드가 각각 48.59%와 17.65%의 수익률을 올렸다.
물론 항상 해외주식형펀드가 수익률면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속단할 순 없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는 투자지역이 여러개지만 국내펀드는 하나의 시장에 제한됐기 때문에 해외펀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2008년과 2007년에는 국내펀드가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우위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형펀드가 주로 이머징시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올해 국내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별펀드 위너&루저
개별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선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 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143.31%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위너펀드로 꼽혔다.
'신한BNPP 더드림브라질증권자투자 신탁 1[주식]'(136.46%) '미래에셋 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33.46%) '신한BNPP 더드림러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27.72%) '미래에셋 인디아인프 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20.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위너는 137.77%의 수익률을 올린 '대신GIANT 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 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 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 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 IT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2[주식]' 등도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재팬 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올해 가장 부진한 해외주식형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펀드는 -12.55%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선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5.56%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올해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펀드, 국내주식형펀드는 대형주펀드 등이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러시아 '위너', 일본 '루저'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올해 최고 상승 국가는 단연 브라질과 러시아다. 반면 일본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올해 펀드계의 루저국가로 꼽혔다.
최고 수익률을 올린 지역은 브라질이다. 21개의 브라질펀드는 평균 113.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개의 러시아펀드는 106.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남미(84.58%), 인도(81.66%), 글로벌이머징(71.53%), 브릭스(66.58%), 친디아(60.46%), 신흥유럽(60.28%) 중국본토(58.87%), 신흥아시아(57.12%), 중국-홍콩H(56.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46개의 일본펀드는 평균 -3.95%의 수익률로, 20개로 구분된 지역별 펀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혜로 작용했다. 다만 기술적 부담과 금리인상, 출구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가격 상승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며 "브릭스국가간 비교한다면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IT펀드 '테마별 위너'
ETF(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한 34개의 테마별 펀드 중에선 IT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IT펀드(9개)의 평균 수익률은 94.76%로, 그 뒤를 이은 국내 금융펀드(9개)의 수익률 66.23%보다 28.53%포인트 높았다.
반면 이색펀드로 관심을 모았던 와인펀드(2개)는 -6.53%로 루저 테마펀드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IT기업들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IT펀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방어적인 섹터가 유리할 것"이라며 "IT뿐 아니라 소비재, 헬스케어 등과 관련한 펀드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전망했다.
![]()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