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 나서지 말라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 나서지 말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그를 다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여러 별자리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리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시인․영화감독 장 루슬루 -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은 떠밀지 마십시오.
액셀러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기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저자 정목 스님 -
♨ 주저리주저리 ♨
달팽이의 속도는 인간의 속도로 보기에는
참으로 답답하고 더디다.
그러나 우주의 속도로 봐서는
지극히 합당한 속도이다.
엄마들은 자녀들이 달팽이처럼 느리다고
다 먹여 주려고 한다.
아이들의 합당한 속도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도 안 들어간 아이에게
1,000권 책읽기 같은 것이…….
나비가 번데기에서 나비로 나올 때,
도와주면
그 나비는 결국 죽는다고 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올 때,
사람이 도와주면
그 병아리는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섣부른 영재교육이나 조기교육이
아이를
망치듯이……
요즈음 엄마들의
극성스런 야단은
결국 그 아이를 망치리.
초는
자신이 타는 것이지
남이 태우는 게 아니다.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